Brísingamen
한때 거인들이 묠니르를 훔쳐갔을 때 그들을 속일 수 있기도 했다. 거인들이 "묠니르와 프레이야를 교환하자"고 요구했을 때 토르가 면사포를 쓰고 브리싱가멘을 빌려 착용하고 갔는데도 믿어준 것이다! 당시 신부의 무릎에 망치를 얹어주는 풍습이 있었는데, 거인들이 묠니르를 얹어주자마자 당연히 학살타임이 열렸다.
얻게 된 과정이 상당히 괴악하다. 여러 신화가 있지만, 어느날 인간으로 변장하고 세상을 거닐던 프레이야가 아름다운 장신구를 만들어내는 네 명의 난쟁이를 발견하고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걸이를 만들어달라 했다. 그러자 난쟁이들은 목걸이가 완성되는 날까지 그 몸을 줄 것을 요구했고, 프레이야는 그것을 흔쾌히 수락했다. 완성 안 하면 어쩌려고.
마침내 목걸이가 완성되는 날, 프레이야는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와 그 목걸이를 걸어 보았다. 그러나 프레이야도 난쟁이도 놀라거나 화내지 않았다. 처음부터 알고서 요구하고 허락했던 것. 신들이 인간으로 그려진 원전에선 로키의 고자질로 아내인 프레이야가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자 오딘이 목걸이를 뺏은 뒤 적국끼리 전쟁이 나도록 시켰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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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[1] 나머지 하나는 안드바리의 반지, 속칭 니벨룽의 반지. 단, 드라우프니르는 9일마다 9제곱으로 수를 불리는 사기적인 반지 혹은 팔찌라,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라도 등장 빈도가 작을 수밖에 없다.